토레 산드비크(Tore Sandvik) 노르웨이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북극의 전략적 해상 요충지를 위협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 해역을 장악하면 러시아 해군이 전술용 극초음속 미사일을 런던이 사정권에 들어오는 위치까지 전진 배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드비크 국방장관은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북대서양 진출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르웨이 본토와 스발바르 군도 사이에 있는 폭 약 650킬로미터의 해역인 ‘베어 갭(Bear Gap)’을 장악하려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러시아의지상 기반 전략무기보다 사거리가 짧은 함정 및 잠수함 발사 극초음속 순항미사일도 이곳에서는 덴마크와 노르웨이, 영국까지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
산드비크 장관은 2026년 5월 더 타임스에 “이는 영국의 본토 방어와 직결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스칸디나비아반도 북부를 장악하고 베어 갭을 통제한다면 영국이 직접적인 위협에 놓이게 된다. … 러시아가 어떤 무기체계를 개발하고 있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러시아가 베어 갭을 장악하면 나토를 향해, 런던과 노르웨이, 덴마크를 향해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할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산드비크 장관은 바렌츠해에서 노르웨이해로 이어지는 이 해상 요충지가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 영국을 연결하는 서쪽의GIUK 갭에도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는 스발바르에 대한 주권을 보유하지만, 1920년 체결된 스발바르조약에 따라 이 지역에 방어력을 증강하거나 해군기지를 설치할 수 없다. 따라서 스발바르에는 노르웨이군이 상시 주둔하지 않는다.
프랑스 전략연구재단(FRS) 부소장 브뤼노 테르트레(Bruno Tertrais)는 최근 “러시아가 스발바르를 상대로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작지만, 이 군도를 겨냥한 하이브리드전은 격화할 수 있으며 실제로 그 가능성도 크다“라고 분석했다. 테르트레 부소장은 노르웨이가 이에 대응해 서방의 제재 대상인 러시아 국적자를 더욱 쉽게 추방할 수 있도록 법을개정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잠전 함정으로 평가받는 영국제 26형 호위함 8척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과 요나스 가르 스퇴레(Jonas Gahr Støre) 노르웨이 총리는 2026년5월 노르웨이가 프랑스의 핵 억제 활동과 관련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랑스와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퇴레 총리는 노르웨이 통신사 NTB에 “핵 분야를 포함한 러시아의 대대적인 군비 증강과 다른 유럽 국가를 상대로 벌이는 전면전 등 유럽의 안보 상황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존 힐리(John Healey) 전 영국 국방장관은 2026년 2월 국방부 보도 자료에서 “러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북극과 극북 지역의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라고 경고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냉전 시대의 옛 기지를 재가동하는 등 이 지역에서 군사적입지를 빠르게 복원하고 있다. … 영국은 북극과 극북 지역을 지키기 위해 노르웨이 주둔 병력을 두 배로 늘리고 나토 동맹국과의합동훈련도 확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북방 함대는 러시아 해군 핵 타격 역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북방 함대는 나토 해역에서 작전을 확대하면서 대규모예산 지원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2026년 5월 “침략에 대응한 핵전력의 준비와 운용“을 목적으로 병력 6만 4,000명이 참가한 수년 만의 최대 규모 핵훈련을 실시했다. 미국 북부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사령관인 그레고리 기요(Gregory Guillot) 대장은 2026년 3월 미국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러시아는 현재 북미를 위협할 능력과 전력 규모가 가장 큰 적국“이라고 증언했다.
더 워치는 미국 북부사령부가 외국 동맹국 및 협력국의 고위 군 지휘관과 정부 당국자, 학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군사 전문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