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는 유럽연합 발트해 지역 전략(EUSBSR)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EU 비회원국이 이 전략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합류는 발트해 지역 안보, 특히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지역 안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상황을반영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가 국제 안보 현안에 대한 참여를 확대해 가는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에스펜 바르트 아이데(Espen Barth Eide) 노르웨이 외무장관은 보도 자료를 통해 “노르웨이의 전략적 관점에서 볼 때, 최근 몇년간 발트해 지역은 노르웨이에 점점 더 중요한 지역이 되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하이브리드 수단 사용으로 안보 상황이 어려워진 영향이 크다“라고 밝혔다. 아이데 장관은 지난 2025년 10월, 노르웨이의 EUSBSR 참여를 처음으로 요청한바 있다. 이번 EUSBSR 합류로 노르웨이는 해상 공조, 감시,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었다.
유럽정책분석센터(Center for European Policy Analysis, CEPA)에 따르면, 2023년 이후 발트해에서는 최소 11개의 해저 케이블과 파이프라인이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러 사건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과 연계된 선박과 중국 운용 선박을 비롯한 민간 상선들이 유럽 디지털 연결망의 중추를 이루는 핵심 에너지·통신 회랑에서 닻을 끌며 항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2024년 12월, 핀란드 당국은 핀란드만 해저에 96.5km 길이의 닻 끌림 자국을 남기고, 전력 케이블을 손상시킨 것으로의심되는 러시아 연계 선박을 나포했다. 당국은 이후 이 사건과 관련해 해당 선박의 선장과 고위 선원 2명을 가중 재물손괴 및 가중 통신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유럽이사회는 2009년 ‘유럽연합 발트해 지역 전략(EUSBSR)’ 수립을 승인했으며, 이 전략은 ‘해양 보호‘, ‘지역 연결‘, ‘번영 증진‘이라는 3대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유럽 국가들이 역내 안보에 더 큰 책임을 떠맡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역시 재정적 역량과 산업 정책을 활용해 나토(NATO)의 안보 노력을 지원하며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신규 회원국인 노르웨이를 비롯해, EUSBSR에는 덴마크, 에스토니아, 핀란드, 독일,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웨덴이 가입돼 있으며, 아이슬란드는 인접 파트너 국가로서 참여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는 보도 자료에서 노르웨이의 EUSBSR 참여가 거시 지역 협력 체계 안에서비EU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EU의 지속적인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라파엘레 피토(Raffaele Fitto) EU 집행위원회 결속·개혁 담당 수석 부위원장은 “노르웨이가 EUSBSR의 정회원국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안보와 회복탄력성부터 혁신과 지역 결속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도전에 대응하는 우리의 집단적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번 합류는EU 협력의 발트해 차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이 지역에서 회복탄력성·연결성·안정성이 지닌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한 EU 동부 국경 지역 관련 집행위원회 정책 문서와도 전적으로 부합한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아이데 장관은 이번 합류로 해양 협력, 감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참여할 새로운 기회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면서, “노르웨이의 정회원국 지위는 유럽·노르웨이 안보의 핵심 축으로 부상한 이 지역에서 노르웨이와 EU의협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이 전략의 고위급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운영 그룹에 위원을 임명함으로써 계획된 활동에 해당 지역의 시각과 요구사항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보장할 예정이다.
비외르나르 셀네스 셰란(Bjørnar Selnes Skjæran) 노르웨이 지방정부·지역개발부 장관은 “이번 전략 참여는 지역 개발 협력을강화하고, 북부에서 남부에 이르기까지 더욱 회복탄력성 있는 지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