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러시아의 동맹 영공 침해에 대응하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다.
마르크 뤼터(Mark Rutte) 나토 사무총장과 미국 유럽사령부 사령관 겸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인 알렉서스 그린케비치(Alexus Grynkewich) 미국 공군 대장은 2025년 9월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범에 대응해 ‘이스턴 센트리(Eastern Sentry)’ 작전을 발표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작전은 수일 내 개시되며, 이 작전에는 덴마크·프랑스·영국·독일 등 다수의 동맹국 전력이 투입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드론 운용과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요소들도 작전 구성에 포함된다고 밝히며, “이스턴 센트리는 우리의 군사 태세에 유연성과 강점을 더해 줄 것이다. 방어적 동맹으로서 우리는 항상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분명히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9월 9~10일 밤사이 러시아 드론 21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F-16 전투기로 대응했으며, 네덜란드 F-35, 이탈리아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나토 공중급유기가 동행했다고 로이터(Reuters)는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폴란드는여러 대의 드론을 격추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기간 중 나토 회원국이 무력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케비치 대장은 기자회견에서 “매우 자랑스럽다. 우리의 대응은 결단력 있었으며 효과적이었다.”라고 말하며, “이는 32개 동맹국의 역량과 전문성을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Donald Tusk) 폴란드 총리는 의회에 이번 침해가 “2차대전 이후 공개적 충돌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행동에 대응하여 나토 조약 제4조를 발동했다. 이는 동맹국간 협의를 요청하는 조항으로 자동으로 집단방위를 발동시키는 조치는 아니다.
그린케비치 대장은 이스턴 센트리의 핵심은 통합된 다층 방공 체계와 동맹국 간 정보 공유 강화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초점이 당장은 폴란드에 맞춰져 있지만, 이 사안은 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문제“라며, “한 동맹국에 닥친 일은곧 우리 모두의 일이다. 동맹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그에 걸맞은 대응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는 나토 영공 침해가 가장 집중적으로 발생한 사례이기는 하지만 … 단발적인 사건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부 전선 상공에서 러시아의 무모한 행위가 잦아지고 있다.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에서도 드론의 영공 침해가 확인된 바 있다. 의도와 무관하게 이는 위험하며, 결코 용납될 수 없는 행위다.”라고 강조했다.
나토의 발표가 나온 지 불과 몇 시간 뒤, 프랑스 라팔 전투기와 폴란드 헬리콥터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루마니아 영공에 드론이침입했다는 보고를 받고 출격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 다음 주에는, 러시아 MiG-31 전투기 3대가 핀란드만을 통해 에스토니아영공을 침해했다고 폴리티코(Politico) 웹사이트는 보도했다. 이에 나토는 이탈리아 F-35 전투기로 대응했다.
이스턴 센트리는 ‘발틱 센트리(Baltic Sentry)’의 후속 조치다. 나토는 2025년 1월, 발트해 해저 케이블과 인프라 보호를 위해 이작전을 발표했다. 앞서 핀란드 당국은 핀란드만 해저 전력 케이블에 광범위한 손상을 발생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연계 선박을 압류한 바 있다. 또한 2025년 8월, 핀란드 당국은 해당 선박의 선장과 선임 장교 2명을 중대 기물손괴 및 중대 통신방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그린케비치 대장은 드론 대응 체계를 포함한 신기술의 신속 개발·전력화를 담당하는 나토연합 변혁사령부(Allied Command Transformation, ACT)가 발트 센트리와 이스턴 센트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금주 초에 있었던 신속한 대응과 오늘의 중대한 발표 덕분에 폴란드 및 동맹 전역의 시민들이 안심할 것“이라고 말하며, “나토는 나토 동맹국의 영토 전역을 지속 방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