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Fort Greely)에 20개의 요격기 사일로를 신축 완공하며 미사일 방어 역량을 확대했다. 2022년에처음 구상된 이 프로젝트는 지역 내 지상 기반 중간 경로 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GMD) 시스템 요격기 수를40대에서 60대로 늘려 대륙간 탄도미사일(Intercontinental ballistic missile, ICBM) 위협에 대한 미국의 방어 능력을 향상시켰다. 중간 경로 방어 시스템에는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Vandenberg) 우주군 기지에 배치된 요격기도 포함되며, 이는 미국 국가방위의 핵심 구성 요소를 이루고 있다.
탄도미사일 비행은 크게 추진, 중간 비행, 종말이라는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지상 기반 중간 비행 단계 방어 시스템은 탄도미사일이 추진체 연소가 종료된 후, 대기권 밖에서 표적을 향해 관성 비행을 시작하는 중간 단계에서 이를 우주 공간에서 요격하고 무력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단계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비교적 긴 시간 동안 지속되지만 이렇게 높은 고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레이더와 대형 요격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기술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해당 시스템은 시험 중 높은 성공률을 보여주었으며, 다른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과 함께 운영했을 때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방어를 제공한다.
해당 시스템의 확장은 중요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최근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개발과같이 위협 국가들의 미사일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방어 인프라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포트 그릴리 내 사일로 신축은 이와 같은 신흥 위협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며, 미국 미사일 방어 역량을 현대화하려는 보다 광범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미사일 방어국(Missile Defense Agency)은 노후화된 요격 시스템을 대체하고자, 미끼탄이나 다중탄두와 같이 점점 더 정교해지는 위협을 다룰 수 있는 첨단 기술을 장착한 차세대 요격기(Next generation interceptor, NGI)를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요격기와 더불어 미국 방위 기획은 극초음속 미사일, 크루즈 미사일 및 여타 첨단 투발 시스템과 같이 더 넓은 범위의 위협을 다룰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백악관은 ‘골든 돔(Golden Dome)’이라 불리는 복합 차세대 미사일 방어막개발을 지시하는 행정 명령을 발동했다. 이는 미국 미사일 방어 아키텍처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조치다. 아직 세부 사항은 논의 중이지만, 제안서에는 우주 기반 요격기 등 다양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시스템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술과 같은 개념들이포함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