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 미사일 방어 체계가 이스라엘, 홍해,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처음으로 고위험 복합 전투 상황에서 성공을 거둠에 따라 전 세계 군대가 고가 무기 체계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미사일 군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로이터가 인터뷰한 6명의 전문가는 탄도 미사일 방어에 투자하려는 군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재 방위안보 싱크탱크인 카네기국제평화재단(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의 안킷 판다(Ankit Panda)는 “기술 역량을 갖춘 부유국이라면 분명 미사일 방어에 계속 투자할 것”이라면서 “이 모든 것이 재래식 군비 경쟁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독일, 네덜란드, 폴란드,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이미 서구의 가장 보편적인 첨단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인 레이시온(Raytheon)사의 패트리어트(Patriot) 포대를 운용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년간 후티 반군의 공격에 방어하기 위해 패트리어트를 사용해 왔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erminal High Altitude Air Defense) 역시 운용하고 있다. 바레인, 쿠웨이트, 카타르도 패트리어트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오만은 미사일 방어에 관심을 표했다.

미국의 록히드 마틴사는 지상 기반 외기권 미사일방어(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프로그램에서 발사되는 차세대 요격미사일의 개발 계약을 약 25조 원(177억 미국 달러)에 수주했다. 지상 기반 외기권 미사일방어 프로그램은 미국을 겨냥한 소수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격추하는 용도로 설계된 체계다.

이러한 미사일 능력 강화의 여파는 중국이 재래식 탄도 미사일에 막대한 투자를 해온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미국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로켓군은 약 500개의 DF-26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수천 킬로미터에 달한다.

이는 괌과 일본에 있는 미군과 연합군 기지가 경고 발령 후 불과 20~30분 만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미들버리국제문제연구소(Middlebur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산하 제임스 마틴비확산연구센터(Martin Center for Nonproliferation Studies)의 동아시아 비확산 프로그램(East Asia Nonproliferation Program) 책임자 제프리 루이스(Jeffrey Lewis)는 “미사일 방어를 향한 태평양 지역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이고, 이에 중국은 더 많은 체계를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면서 “많은 국가들이 (공격용) 미사일을 획득하고 싶어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미사일을 사용하는 것을 목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미사일 방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자국의 미사일 무기고에 대해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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