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전술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35A 전투기를 12대 구매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를 두고 최근 30년 내 최대 규모의 핵억지력 확대 조치라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은 이번 록히드 마틴 전투기 구매를 통해 영국 공군이 냉전 종식 이후 처음으로 핵무기를 공중 운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Keir Starmer)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급변하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 이상 평화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라고 발언했다.

영국의 핵 억지력은 현재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 1척 이상을 해상에 지속적으로 배치하는 체계에 한정되어 있다. 스타머 정부는러시아의 적대적 행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국방 예산을 증액하고 잠수함 전력을 포함한 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영국의 핵 억지력 확대 발표는 2025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영국 정부관계자는 유럽 안보에서 영국의 책임을 확대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미국이 해당 전투기에 탑재할 B61 전술 핵무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이번 전투기 구매를 통해 분쟁 발생 시 핵무기 운반이 가능한, 이른바 ‘이중 용도 항공기(dual-capable aircraft)’를 나토에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는 나토에 있어 또 한 번의 강력한 영국의 기여”라고 평가했다.

신규 전력 확보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영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F-53A 전투기 1대당 가격은 약 1,514억 원(1억 900만 미국 달러)이며, 12대도입 총액은 약 1조 9,446억 원(14억 미국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핵 억지 체계는 현재 트라이던트 잠수함 기반시스템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영국 의회에 따르면, 영국이 독립적인 공중 발사 핵전력을 보유했던 마지막 시점은 1998년으로, 해당 시점에 WE-177 자유낙하폭탄이 퇴역하였다. 전술 핵무기는 광역 타격을 위한 전략 핵무기와 달리, 전장 환경에서의 운용을 목적으로 설계된 무기다.

F-35A 전투기 도입을 통해 영국은 군사 옵션을 다각화하고, 육상·해상·공중에 걸친 핵전력을 보유한 프랑스와 미국 등 나토 주요 동맹국들과의 전략적 연계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2008년 당시, 냉전 종식 이후 갈등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는판단에 따라 영국 내 마지막 핵무기를 철수했다.

영국 총리실은 신규 전투기 구매가 영국 내 약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토에 대한 영국의 공약을 강화하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2035년까지 국방 및 안보 지출을 국내총생산의 5%까지 확대해 나토의 목표를 충족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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