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미국과 그 동맹국, 파트너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3대 핵전력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 핵지휘통제통신(NC3) 역량의 중심에는 NC3 엔터프라이즈 센터(NC3 Enterprise Center, NEC)가 있다.
2019년 네브래스카주 오퍼트 공군기지에서 운영을 시작한 NC3 엔터프라이즈 센터는 전쟁의 모든 수준에 걸쳐 미군의 핵지휘통제통신 역량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NEC 임무에는 체계 전반의 복원력과 신뢰성을 강화하기 위한 면밀한 계획과 투자를 통해, 적이 이 체계를 교란, 무력화, 혹은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낮추는 것이 포함된다. 핵지휘통제통신 분야는 작전 수행 보장을 위해 끊임없이 진화 및 개선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새로운 역량이 추가되고 있다.
2024년 8월부터 NEC 국장을 맡고 있는 아만다 카토(Amanda Kato)는 미국 전략사령부 지휘관 앤서니 코튼 대장의 NC3 자문역과 동시에, 국방부 내 NC3 분야의 총괄 책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로 구성된 핵전력 삼축체계의 현대화가 진행됨에 따라, 아만다 카토와 그녀의 팀은 이에 발맞춰 NC3 역량을 현대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카토는 2021년 전역하기 전까지 29년간 미국 공군에서 복무하며 다양한 작전 및 참모 직책을 맡았다. 카토는 자신이 여전히 열정을 갖고 있는 임무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여 은퇴 이후 새로운 보직을 통해 다시 현직에 복귀했다.
카토는 “이 기회를 알게 되었을 때, NEC는 조직을 성장으로 이끌, 나처럼 독특한 배경의 리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직감했다”며, “적국의 역량과 관련해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우려스려운 상황이었기에, 나의 전문성과 조언을 보태야만 한다는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핵전력 삼축체계의 핵심
NC3는 핵지휘통제의 핵심 체계로, 이는 미국 대통령이 최고통수권자로서 핵무기 운용에 대한 권한과 지시를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체계를 구성한다. 어떤 환경이나 위협 속에서도 대통령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고 이를 전달할 수 있도록 이러한 통신망은 항상 확보되어야 하며, 시의적절해야 하고, 안전하고, 생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최근 발표한 NC3 관련 보고서는 NC3를 “핵무기 운용에 대한 고위급 결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지휘 계튱을 통해 군 지휘관 및 지원 인원이 수행하는 여러 활동, 절차, 과정들”로 설명하고 있다. 2022년 미국 핵태세검토 보고서(NPR)는, NC3 시스템이 “어떤 적이든 적이 핵 또는 비핵 공격이 진행 중일 때는 물론이고 그 이후에도, 모든 상황과 모든 시점에서 미군 핵전력을 지휘·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하며, “탐지, 경고 및 공격 특성 분석, 적응형 핵 작전 계획, 의사결정 회의, 대통령 지시 수신 및 실행, 전력의 지휘 및 운용 지원”을 NC3의 다섯 가지 핵심 기능으로 제시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NEC 국장을 지낸 로널드 프리츠마이어(Ronald Fritzemeier) 예비역 소장은, 이 조직을 두고 “전체를 구성하는 여러 체계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에 비유했다. NEC는 NC3 운용을 총괄하고, 체계 전반의 가시성을 유지하며, 작전 및 기술적 위험을 평가한다. 또한, NC3 기술 구조의 방향 설정과 개선을 주도하며, 관련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미래 역량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레이더, 위성, 정보 처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NC3 기능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들 기술은 대통령부터 핵탄두 운용을 담당하는 일선 장병에 이르기까지 모든 구성 요소 간의 통신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체계에 기반하고 있다.
NC3는 모든 핵 작전의 핵심이며, 체계 전반에 걸쳐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NC3의 능력이 미국 핵 임무의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다. 미국 국방부 핵정책 담당 부차관보실 안내서에 따르면, “NC3는 전송되는 정보의 무결성을 보장하며, 핵공격의 영향에서도 안정적으로 기능을 유지하도록 생존 가능해야 한다.” 또한 안내서에는 오직 “적절한 교육을 받고, 신원 조회를 통과했으며, 충분한 경험과 증명된 신뢰성을 갖춘 인원만이 NC3 관련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로 인해 NC3에 관여할 수 있는 인원은 해당 직무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는 신뢰받는 요원으로 제한되며, 이는 내부 위협이나 외국 정보기관의 방해 행위로부터 체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NC3 체계의 인적 요소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련 인원은 철저한 신원 조사와 교육을 거치며, 보안 승인 절차 역시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NC3의 절차 및 운영 방식은 엄격하게 설계되고, 철저하게 준수되며, 정기적으로 점검되고 있다. NC3 체계 내에서 각 직책이 자신의 역할과 책임을 어떻게 수행하는지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것은 검증된 인력이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는 절차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고, 과실 가능성을 줄여준다. 잘 확립된 절차가 있으면 이에 벗어난 행위는 지속적인 훈련 및 절차 개선을 통해 쉽게 식별할 수 있고 바로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NC3는 생존 가능한 고정형 및 기동형 통신·경보 체계에 기반해 통신의 중복성과 안정적인 연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체계로는 펜타곤의 국가군사지휘센터(NMCC), 전략사령부 본부의 글로벌 작전센터(Global Operations Center), E-4B 공중 국가작전지휘센터(NAOC), E-6B 항공기의 ‘테이크 차지 앤 무브 아웃(Take Charge and Move Out)’ 시스템, E-6B 공중지휘소(Airborne Command Post), 그리고 기타 지휘센터(Operation Centers) 등이 있다. 이들 시설은 전 세계 핵전력에 대한 전 영역 지휘통제를 제공하며, 단 한 순간의 중단도 없이 전력의 일상적 운용 및 글로벌 정세 모니터링을 가능케 한다. 지휘부는 이를 “오늘 밤 당장 싸울 수 있는(Fight Tonight)” 임무 대비 태세라고 부른다. 지휘센터 중 하나가 무력화되거나 파괴되더라도, 지휘통제 작전은 거의 지체 없이 다른 장소로 원활하게 전환될 수 있으며, 필요 시 공중지휘소는 수 분 이내에 즉각 이륙할 준비를 상시 갖추고 있다. 비보안 및 보안 전화선, 해저 케이블, 무선망 등 지상 기반 통신 수단은 공중 중계기 및 위성 센서와 함께 작동하며, 데이터, 음성, 영상 정보를 송수신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시스템이 핵공격 이후에도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일부 시스템은 수 분 또는 수 시간 내에 복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전략사령부 사령관의 지휘 아래, NEC는 NC3 역량의 지속적인 신뢰성과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계획 수립과 투자 방향을 조율하고 있다.
카토는 “NEC는 정부, 학계, 산업계, 동맹국 및 파트너국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결합 조직의 역할을 한다. 이들 간의 협력은 강인하고 생존 가능한 역량, 작전 능력, 통신 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소중한 기반이다”라며, “미국의 핵 삼축체계의 나머지가 현대화되고 있는 만큼, NC3 역시 생존성과 회복력을 확보를 위해 함께 현대화되어야 한다. 단, NC3를 구성하는 모든 관련 시스템의 핵심 속성들을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우리에게 억제력을 약화시키는 제약 요소로 전락할 되는 상황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여기에는 민간 부문의 신흥 기술 역량을 평가하고 통합하여, 기존 체계의 능력 격차를 보완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NEC의 주요 임무 중 하나는 철저한 시험과 검증을 통해 새로운 역량을 체계에 통합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업계 및 학계의 주요 리더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이런 협력 관계는 최근 수년간 이미 유익함이 입증되었지만, 향후 현대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현대화 추진 과제 중 대표적인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생존성 높은 공중작전센터(SAOC): 전 세계 어디에서든 핵전력을 지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E-4B NAOC를 대체할 새로운 항공기.
- 초저주파 수신기 프로그램(VLFR): 항공기, 폭격기, 공중급유기, ICBM 발사통제센터 간의 통신을, 매우 먼 거리에서도 안정적이고 보안된 방식으로 연결해주는 시스템.
- 생존성 높은 주요 지상 단말기의 교체 사업: 차세대 초지상선 통신 단말기군(FAB-T), 글로벌 승무원 전략 네트워크 단말기(GASNT), 미니트맨 필수 비상통신망(MEECN)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그리고 대통령 및 국가급 음성회의 체계(PNVC) 등 주요 지상 통신 인프라의 교체 및 현대화.
앞서 언급한 기술들을 포함해, 미국의 NC3 역량을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향후 도입될 예정이다. NEC는 NC3의 현대화와 차세대 체계 구축을 위해 모든 기술, 기법,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적의 역량이 끊임없이 진화하는 지금, 이들의 노력 덕분에 미국의 NC3 역량은 미국과 그 동맹국 및 파트너를 위한 핵 임무를 계속해서 지원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