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난 75년간 미국은 집단 방어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입증된 핵 동맹인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 NATO)의 회원국들과 나란히 서서 그들을 지지해 왔다. 벨기에, 캐나다, 덴마크, 프랑스,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노르웨이, 포르투갈, 영국과 더불어 나토의 12개 창설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은 나토가 평화 기반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 과제가 등장할 때마다 이러한 기반을 보강하고 조정하는 데도 일조했다.
제5조에 명시된 집단 억지력의 정신, 즉 ‘동맹국 일방에 대한 공격은 동맹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원칙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안토니 블링컨(Antony Blinken) 미국 국무부 장관은 나토의 결속을 공고히 한 지도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끊임없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서 도전에 맞서기 위해서는 함께 협력하고 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회원국에게 상기시켰다.
그는 2024년 4월 4일 나토 창설 75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지난 75년에 걸쳐 지금의 나토를 만들어 온 지도자들과 외교관들에게도 빚을 지고 있다. 창설에 관여했던 인물들뿐 아니라 이후 수십 년 동안 나토가 변화와 발전을 거듭할 때마다 그 자리를 빛냈던 사람들 역시 감사의 대상이다.”라면서 “같은 목표를 향한 그들의 헌신 덕분에 북미와 유럽의 사람들은 지금까지 ‘전례 없는 안보’라는 귀하고 값진 선물을 받았다. 그러나 오늘 저녁 우리가 만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안보는 나토의 핵심 원칙인 민주주의, 자유, 법치와 함께 다시 한 번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힘이 곧 정의’라고 믿는 자들, 무력으로 국경을 변경하려는 자들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후 위기,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등, 나토 창설국이 창설 당시에는 예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 과제의 등장에 대해 언급하면서, “나토는 언제나 그러했듯 ‘적응과 단결’이라는 일관된 방식으로 이러한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나토 사무총장이었던 옌스 스톨텐베르그는 “나토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에 능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라고 말하면서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서로의 다름을 넘어 단결할 수 있었던 것 역시 큰 성공 요인이다.
대서양을 중심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우리 32개 동맹국은 역사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집권 정당도 다르지만, 서로를 보호하고 방어한다는 핵심 임무와 관련해서만큼은 언제나 하나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적을 억지하거나 영토를 방어하는 것 외에, 회원국 시민들이 자유를 통해 실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누리는 것 역시 나토의 진정한 성공에 포함된다고 블링컨 장관은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나토 가입을 위해 계속해서 큰 희생을 치르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오늘 저녁 이 자리에 참석한 수십 개 국가를 포함해 범대서양 지역 너머에 있는 국가들까지 나토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톨텐베르크 당시 나토 사무총장은 2024년 2월 플로리다주 탬파(Tampa)에 위치한 미국 특수전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상호 유익한 미국-나토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적응’이라는 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 GDP의 25%를 차지하는 미국이 단연코 나토의 가장 큰 동맹국이라고 말하면서 미국과 그 외 나토 회원국들을 합치면 나토 전체가 전 세계 GDP의 약 50%, 전 세계 군사력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또한 나토의 2023년 예산 중 16%인 약 7,913억 원(5억 6,700만 미국 달러)을 분담하기도 했다.
스톨텐베르크는 “나토는 모든 동맹국에 유익하다. 유럽에 있어 나토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나토는 미국 입장에서도 중요하다. 특히나 중국이 막대한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군사력 증강과 첨단기술 확보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행보에 미국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하다. 미국에게 나토는 이롭다. 나토는 또한 미국의 힘과 안보 강화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2022년 미국은 러시아의 공격적인 행보에 대한 대응으로
유럽에 2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해 유럽 주둔 미군을 총 10만 명으로 증강함으로써 나토에 힘을 실어 주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6월 스톨텐베르그 당시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나토가 건재하다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보내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리가 취하는 조치들은 우리의 집단적 힘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면서 “우리는 동맹국들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위협에 맞춰 준비태세를 계속 조정할 것이다. 또한 나토가 지상, 공중, 해상 등 영역을 불문하고 모든 방향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를 갖출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9만여 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198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진행된 2024년 스테드패스트 디펜더(Steadfast Defender) 나토 연합훈련은 미국을 비롯한 나토 회원국들이 최신 위협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통찰과 기술을 습득하고 연마하는 장이었다.
2024년 5월 미국 유럽사령부 사령관이자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국 육군 대장은 “지난 몇 년간 나토가 보여준 적응과 혁신은 놀라울 정도”라면서 “우리는 어떤 도전에도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우리 동맹국들의 의지는 변함없이 굳건하며, 전 세계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단결력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세상은 우리의 바람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 있을지 몰라도 나토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습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토의 목적과 비전은 여전히 명료하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 유지라는 목표다.
스톨텐베르그는 플로리다에서 “나토의 목적은 분쟁을 예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통해 함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토 동맹국 중 하나가 공격당할 경우 동맹 전체가 응대한다’는 원칙을 잠재적 적대 세력에게 효과적으로 꾸준히 알리는 한,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더 안전하고 강해진다.”고 설명했다.
단결과 적응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정신이며, 미국은 나토의 그 핵심 가치를 앞으로도 굳건하게 지지할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나토 75주년 기념사를 통해 “이 특별한 동맹을 기념하는 자리인 만큼 나토가 왜 창설되었는지, 왜 지난 75년간 지속되어왔는지 그 이유를 잊지 말자.”고 상기시키는 한편, “평화의 토대를 굳건히 하고 신흥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하자. 나토의 방패 아래 우리가 지난 75년간 쌓아온 모든 것을 보호하고, 앞으로 75년,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토가 계속 굳건히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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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유럽 안보에 기여한 사례는 다음과 같다.
• 발트해 지역: 미국은 기갑·항공·방공·특수작전 부대 등의 순환 배치를 강화해 발트해 안보를 강화하고, 상호운용성을 개선하고, 미군의 유연성과 전투 준비태세를 과시했다.
• 독일: 미국은 방공포병본부여단, 단거리 방공대대, 전투지원본부대대, 공병본부여단 등 총 625여 명의 대원을 전진주둔시켰다. 이러한 병력은 미국 국방부의 방공 역량을 향상시키고 유럽 현지 지원을 가능케 함으로써 나토의 역량을 한층 보강하고 미군이 나토의 동부전선에 가해지는 위협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데 일조한다.
• 이탈리아: 미국은 총 65여 명으로 이루어진 단거리 방공대대를 전진주둔시켰다. 이 대대는 미군이 독일에 배치한 단거리 방공대대의 예하 부대다.
• 폴란드: 미국은 제5군단 사령부, 육군 주둔지 본부, 야전지원대대를 영구 배치했다. 해당 병력은 나토의 동부전선에 배치된 최초의 영구 미군 병력으로서 지휘통제 역량 및 나토와의 상호운용성을 증진하고, 사전 배치된 장비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폴란드는 나토가 실전 능력을 갖춘 억지력 및 방어 태세를 갖추는 데 큰 역할을 담당했는데, 이러한 조치로 폴란드의 중요성은 한층 더 커졌다.
• 루마니아: 미국은 여단전투팀을 순환 배치함으로써 동부전선에 주둔하는 여단을 추가했다. 루마니아에 본부를 둔 이 여단은 동부전선에 예하 부대를 배치할 수 있으며, 유럽에 주둔하며 작전 중인 다른 여단전투팀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 스페인: 미국은 정부와 협력하여 로타(Rota)에 주둔하는 구축함을 4척에서 6척으로 늘렸다.
• 영국: 미국은 영국 라켄히스(Lakenheath) 공군기지에 F-35 2개 편대를 전진배치하여 5세대 전투기의 주둔을 강화하고 유럽 내 동맹국에 대한 지원 능력을 증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