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데일리 메일(Daily Mail) 신문의 2025년 3월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는 향후 핵무장 능력을 갖춘 라팔 전투기의 배치를 위해뤽세유 생 소베르 공군기지를 개조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러시아와의 지속적인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화하는 유럽 안보 환경에 대한 프랑스의 인식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독일과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국방 우선순위와 전력 역량을 재검토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뉴스 웹사이트 폴리티코 유럽(Politico Europe)에 따르면, 엠마누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전쟁을 피하려면 우리 나라와 우리 대륙은 지속적으로 방어하고, 무장하며,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노후한 미라주 폭격기에서 차세대 라팔 F5(Rafale F5)로 전환함으로써, 현대화된 플랫폼을 통해 핵 공격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프랑스 북동부에 위치한 뤽세유 생 소베르 기지는 오랜 기간 국가 방위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해 왔다. 냉전 시기와 이후 수십 년동안, 이 기지는 프랑스의 핵 억지 전력 일부로서 핵탄두 운반이 가능한 미라주 전투기와 폭격기들의 운용 기지로 활용되었다. 이기지는 프랑스가 핵보유국으로서의 신뢰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기반이 되었다. 프랑스는 전략 우선순위 변화와 기술 발전에따라 2011년 이 기지의 핵 작전을 단계적으로 종료했다.
뤽세유 생 소베르 기지에 핵전력을 복귀시키겠다는 이번 조치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잠재적 적과 맞서겠다는 프랑스의 결의를 보여준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핵 억지 우산을 다른 유럽 국가들로 확대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 조치는 핵보유국이자 군사적 독립성을 중시하는 확고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회원국으로서, 프랑스가 유지해 온독자적 핵 주권 입장과 일치한다. 프랑스가 자국 국경을 넘어 다른 유럽연합 국가들에 핵 보장을 제안한 것은 역사적인 조치로, 이는 1960년대 중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한 자율성은 프랑스가 자국의 국익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안보 위협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지역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한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첨단 항공 전자 장치와 스텔스 기능을 갖춘 라팔 전투기가 2030년에 실전 투입되고, 2035년까지 해당 기지에 배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이 전투기는 현재 개발 중인 핵 탑재 가능 초음속 순항 미사일인 ASN4G로 무장할 예정이며, 이 미사일은 시속 8,000km 이상으로 비행하고, 프랑스의 기존 공중 발사 핵무기보다 두 배 긴 사거리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