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일본으로부터 11척의 최신형 프리깃함을 공급받기로 합의했으며, 계약 규모는 9조 257억 원(65억 미국 달러)에 달한다. 이는 일본이 2014년 전후 무기 수출 금지 조치를 완화한 이후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사례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일본에서 건조한 개량형 모가미급 다목적 프리깃함 3척을 인도할 예정이다. 2025년 8월 발표된 단계적 생산 이전 협정에 따라 나머지 8척은 서호주에서 건조될 예정이다.
모가미급 함정은 대잠전, 대수상 공격, 방공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호주 국방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각 프리깃함은 고도로 자동화된 전투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어 약 90명의 승조원만으로 운용 가능하다. 이는 안작급 프리깃함 운용 인원의 절반 수준이다. 신형 함정은 함대공 미사일 발사용 32기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대 128발의 요격미사일까지 확장 운용할 수있다. 항속 거리는 안작급의 6,000해리에서 10,000해리로 늘어났다.
리처드 말스(Richard Marles) 호주 국방장관은 국방부 성명에서 “개량형 모가미급 프리깃함은 더 크고 치명적인 해상 전투함대의 일환으로 해상 교역로와 북부 접근로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팻 콘로이(Pat Conroy) 호주 국방장관은 “오늘 우리는 스텔스 프리깃함을 갖춘 훨씬 더 크고 강력한 해군을 건설하기 위한 또 하나의 단계를 내디뎠다. 이는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적을 억제하는 전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다목적 프리깃함은 기존 32발에서 128발의 대공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게 됐으며, 장병들이 갈수록 복잡해지는 환경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필요한 최첨단 무기와 전투 체계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나카타니 겐(Gen Nakatani) 일본 방위상은 이번 협정이 일본과 호주, 미국 간 공동작전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강화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호주는 우리에게 특별한 전략적 파트너이며, 이번 호주 정부의 결정은 일본과 호주의 안보 협력을 한 단계 더 격상시키는 중대한 조치“라며 환영했다.
이번 협정은 2023년 호주 국방전략검토에서 권고된 내용에 따라, 장거리 타격 능력과 방공 능력을 강화해 잠재적 지역 위협에 대응하는 해군 현대화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또한 향후 10년간 49조 5,552억 원(357억 미국 달러)을 투입해 수상 전투함대를 확충하는 구상의 일환이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도전 과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호주·일본·미국 및 파트너국 간 안보 협력 심화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첫 일본산 프리깃함은 2029년 건조가 시작돼 2030년까지 호주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호주는 신형 함정이 전력화되는 대로 안작급 함정을 단계적으로 퇴역시키고, 향후 10년간 전체 수상 전투함대를 두 배로 늘려 예상되는 전력 공백을 해소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